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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studies/투자 일지 기록

루이싱커피 주가 기대감 버려야하는 이유, 中 회계부정 스캔들 / 넷플릭스 차이나허슬

by Honghong 홍홍 2020. 4. 14.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커피 瑞幸

'중국판 넷플릭스' 동영상 스트리밍 업계 최강자 아이치이 爱奇艺

중국 1위 온오프라인 교육기업 하오웨이 好未來

최근 일주일 새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의 거대기업 3곳이

잇따라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였다.

이들 기업의 주가와 신용도가 추락하고,

상장폐지될 위기에까지 처한 가운데

지금 시점에서 다시 주목받는 것이

2017년 3월 미국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차이나 허슬'(China Hustle) 이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사기 행각을 다룬 이 영화는

중국 주식에 대한 예찬론자에서 공매도자로 변신한

댄 데이비드의 내러티브로 시작한다.

“이 이야기에 좋은 사람은 없다. 나를 포함해서”

(There are no good guys in this story, including me)."

 

 

2009년 당시 미국에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 줄을 이었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과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대거 나스닥에 상장하게 된다.

하지만 대다수 중국 기업은 '좋은 재무제표'로 포장한

동네 구멍가게 수준의 기업이었고

결국 터무니없는 기술력과 매출 등이 탄로나

주가가 50% 가량 단기간에 떨어지는 등 폭락을 맞이하게 된다.

중국 제지공장에 투자를 고려하다 현장에 직접 방문해보고

중국 기업들에 대한 실체를 알게된 카슨 블록은

2010년 6월 머디 워터스 캐피탈(Muddy Waters Capital)을 설립하고

분식회계를 한 중국 기업을 연이어 공매도 하면서

중국 기업의 저승사자로 급부상한다.



하루만에 시총 6조가 증발한 루이싱커피 사태를

촉발한 회사가 바로 다큐에 등장하는 '머디워터스'다.

머디워터스는 지난 1월 31일 89쪽 짜리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루이싱커피가 하루 평균 판매량을 지난해 3분기 69%

4분기에는 88%나 부풀렸다는 내용이었다.

직원 1500여명을 동원해 11260시간에 달하는 매장 비디오를

분석한 신뢰성 있는 보고 결과였고

결국 2일 루이싱커피가 회계조작을 시인하면서

주가는 하루만에 75% 폭락하게 된다.

 


상한 하한이 없는 미국 증시의 변동성은 공포스럽다.

창업 4년째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게된 루이싱커피.

다큐 '차이나허슬' 감상 뒤에는

어쩌면 예고된 수순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루이싱의 회계부정은 

중국 기업의 비리가 처음이 아니고 끝도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중국기업의 회계 부정 의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투자정보 제공업체 울프팩리서치는 위에서 언급한 머디워터스와 함께

지난해 아이치이 매출과 가입자 수가 각각 44%, 60%

부풀려졌다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료 회원만 1억 명 이상인 나스닥 상장사의 비리 의혹에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주가가 14% 이상 급락했다.

"사악한 것은 옳은 것을 이길 수 없다. 최후에 누가 이기는지 보자."

아이치이 창업자 궁위는 주가 폭락 직후 8일 새벽

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실제로 회계 부정이 사실로 드러난 루이싱커피와 달리

아이치이를 겨냥한 울프백 보고서는 허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3개 도시의 아이치이 회원 1563명을 표본으로 삼아

전체 가입자가 1억69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표본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주장 때문이다.

지속적인 적자 때문에 아이치이가 공매도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7일 밤 최대 교육기업 탈에듀케이션그룹(TAL Education Group·하오웨이라이)이 

 

내부 감사에서 고의로 매출을 부풀린 사실도 드러났다.

TAL은 역시나 머디워터스가 2016년부터 매출 조작을 지적한 기업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중국 기업의 증시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광둥성 소재 펀드인베스트먼트의 천준더 매니저는 

"중국 기업들과 관련이 있는 공매도들은 

앞으로 해외 주식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려고 준비중인 

예비 IPO 기업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큐 '차이나허슬'은 알리바바 등 거대 기업도

역시나 부실일 수 있다고 암시하며 끝난다.

나역시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이른바 BAT 기업을 맹신하며 

투자 공부를 할 때가 있었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볼 때 

안심할 상황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중국 기업들은 14억 인구라는 거대 소비층을 앞세워

일단 돈을 끌어들여 규모를 확대하다보면

언젠가는 적자를 넘어 성공한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중국의 유력 경제매체 21세기 경제보도는 코로나 19 이후엔 

거품이 낀 기업의 성과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019년 현재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23개 중 

9개사가 상장폐지됐고 2개사가 상장폐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거의 절반이 상폐된 상황으로 봤을 때

미국과 한국 상황은 크게 다르지는 않아보인다.

 

코로나19과 최대 시장을 지닌 중국 기업의 몰락으로

 

세계 경제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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